임은정 검사 출석 "부끄러움을 알기를 검찰 수뇌부에 요구하는 것”

"진상조사단 조사...실체 규명에 협조하겠다"
기사입력 2018.02.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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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0기)가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이후 6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참고인 조사에 나선 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실체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부장검사는 "거시적 안목에서 정의로운 검찰을 당장 꿈꾸기에는 난망하지만,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부끄러움을 알아주시면 하는 것을 검찰 수뇌부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진상조사단을 불신한다면서 조사를 받으러 온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조희진 단장이나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아랫사람으로 아닌 건 아니라고 건의하는 것이 아랫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건의를 생각하고 수락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단장과 총장의 몫이라고 생각하니까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대로 사건의 진실을 최대한 밝히게끔 협조하는 게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33기) 검사의 피해 사실에 대해 그는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인데 서 검사의 인터뷰가 나오자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게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이 사태가 서지현 검사의 추행, 여검사나 여수사관, 여실무관의 추행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홍영 검사나 안미현 검사 사태처럼 업무적으로나 업무 외적으로 간부들이, 결국 검찰이 브레이크 없이 파열된 장치로 폭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故) 김홍영 검사(41기)는 서울남부지검 재직 시절인 2016년 5월 부장검사의 폭언 등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41기)는 지난해 2월 춘천지검에 재직 중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현 남부지검장·52·21기)이 사건을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임 부부장검사는 "이 사건(서지현 검사)을 성폭력으로 단면적으로 보지 마시고 거시적 관점에서 검찰개혁 전반으로 확대해 보셨으면 한다"며 "비단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라 갑을이고, 상하이고, 권력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에 2015년에 전수조사도 했던 바가 있어서 기억나는 대로, 들은 대로 구체적 사례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면 다 말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부부장검사는 "엄격한 바른 검찰을 지향하면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게 검찰의 현실이지 않느냐"며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부끄러움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뜻을 검찰 수뇌부 모두에게 건의하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임 부부장검사는 5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2003년 5월2일 경주지청 재직 당시 부장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05년 부산지검에서 근무하던 당시에도 B 부장검사가 자신의 잠자리 능력을 자랑했고, 성매매 전담 부장검사였음에도 저녁 자리 후 성매매를 갔다고 폭로했다. 또 2007년 광주지검으로 발령난 당시에는 공판부로 억울하게 배치됐다며 2차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임 부부장검사가 밝힌 법무부 근무 당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33기)의 피해사실 파악경위와 임 부부장검사가 입은 성폭력 피해 사실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동주 기자 desk@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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