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나사 빠진 文정권...김이수 부결 전화위복 삼아야“

朴 “교각살우는 靑 가리킨 것…박성진·류영진 살리려다 김이수 낙마” 이동주 기자l입력2017.09.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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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인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직후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표현을 남기면서 그 의미에 정치권이 설왕설래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의 국회인준표결이 부결됐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 교각살우?'라는 글을 남겼다.

교각살우는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잘못된 점을 고치려다가 정도가 지나쳐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_국민의당 페이스북

정치권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추천한 호남 출신 헌재소장을 국민의당이 도리어 낙마시킴으로써 내년 지방선거에 호남 민심이 이탈할 것이란 우려를 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바로잡으려다가 헌정사상 초유의 헌재소장 인준안 부결로 오히려 소를 죽인 셈이란 것이다. 이어 사실상 낙마를 주도한 안철수 신임 대표에 대한 불만인 셈이라고도 추측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살리려다 김 후보자가 (표결에서)부결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부결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12일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나사 빠진 정권"이라며 "(청와대가)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보호하려다가 김 후보자를 낙마시켰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정부여당에 물밑 협상 내용을 전달한 사실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김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 앞서, 국민의당 중진들이 모여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의 임명 철회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 처장과 관련한 청와대의 성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김동철 원내대표가 여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표결 직전까지도 정부여당으로부터 박성진 경질 등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했고, 표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김이수 부결은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기회를 준 것이고 민의를 정확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지 저렇게 발끈하고 야당에 책임전가하면 앞으로 법안이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사 빠진 정권의 그런 생각을 가지고 국정을 하지 말고 좀 더 치밀하고 대통령 말씀대로 협치를 강화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탄생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결사태에 국민의당의 책임론이 제기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2~3일 전에 한 번 부탁한다고 전화하고 통과되겠느냐"면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전부 다 국민의당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안 표결은 총 투표수 293표 가운데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결국 부결됐다.


이동주 기자  djlee@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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