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MB계좌에 BBK 주식대금 50억 입금"...재수사 목소리

檢, 수사 은폐의혹 불거져...이낙연 "사실관계 확인 필요" 이동주 기자l입력2017.09.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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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BBK 주가조작’ 의혹이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검찰이 2007년 해당 사건을 수사하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재수사 여론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수사기록에 LKe뱅크가 2001년 2월 28일 이명박 후보의 계좌에 49억9천999만5천원을 입금한 것으로 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당시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의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 100%를 관련 회사인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가 위조됐다고 결론 냈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BBK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김경준 씨가 폭로한 이면계약서 내용은, 이 전 대통령이 보유한 BBK투자자문의 주식 61만 주를 LKe뱅크에 49억9천999만5천 원에 매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씨는 이를 토대로 "이명박 후보 본인이 BBK 소유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 수사기록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검찰이 입금 사실을 확인하고도 '입금 사실이 없다'는 발표를 했다. 이는 부실수사를 넘어 은폐수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해당 사안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과거사 문제로, 이 전 대통령 연루 사실이 확인되면 재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총리는 ”사실이라면 좀 더 명확한 규명이 필요할 문제"며 "이는 대법원까지 거친 사건이지만, 재판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혐의라면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의 BBK 수사팀 관계자는 의혹 제기에 ‘유감’이라는 뜻과 함께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측은 “당시 49억 원의 계좌거래가 있었다는 게 언론에 여러 번 보도되는 등 수사보고의 계좌 송금기록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수사팀은 49억 원이 BBK 주식 매입대금이 아니란 사실을 밝히고 언론에도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됐다. 이를 기점으로 당시 ‘댓글 부대’의 주된 지휘부로 꼽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검찰의 칼끝이 더욱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주 기자  djlee@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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