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진석 망언은 저열한 정치공세...정치적·법적 책임져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언급...“추악한 거짓과 왜곡해서는 안 돼” 이동주 기자l입력2017.09.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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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 끝 서거’ 발언으로 여야가 대립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저의가 의심되는 저열한 정치공세’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결국 유감 표명을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해당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해 논란을 더 키웠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두고 '부부싸움‘을 원인으로 언급해 논란을 빚은 정 의원에 대해 "수준 이하의 막말과 망언을 쏟아낸 정 의원은 반드시 상응하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막말과 망언, 이에 부화뇌동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최대의 정치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주장해 파장을 키웠다.

노무현재단은 22일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을 4선씩이나 한 사람이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 거리낌 없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비열하며 저급한 언사로 모욕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재단은 정진석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히며 이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오후에는 봉하마을의 조호연 비서관이 전화를 해와 권양숙 여사께서 뉴스를 듣고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아울러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애통해 할수록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나 사법처리 또한 신중해야 한다. 현직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 고발하고, 문성근, 김미화씨 같은 분들이 동참하는 여론몰이식 적폐청산이 나라에 무슨 보탬이 되겠느냐”며 “한쪽이 한쪽을 무릎 꿇리는 적폐청산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반복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유감표명 입장에도 백혜련 대변인은 25일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정 의원은 유감 표명을 했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의 유감 표명이 있던 날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정부가 자행하는 정치보복”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여권이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책임을 전전정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과정과 함께 600만 달러 뇌물수수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더불어 뇌물이 오갈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했다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엇박자가 나며 파장이 커진 탓에 해당 사안은 또 다른 여야 격돌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백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반드시 역사적, 법적 단죄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를 유린한 엄청난 범죄를 덮기 위해 추악한 거짓과 왜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 경고했다.

 


이동주 기자  djlee@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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