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재철 MBC 전 사장 영장 청구…"국정원과 방송장악 공범"

국정원법상 직권남용·업무방해·노조법 위반 혐의 등 이동주 기자l입력2017.11.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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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의 '공영방송 장악'을 추진한 핵심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7일 김재철 전 사장에게 직권남용을 통한 국가정보원법 위반, 업무방해 및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사장으로 있으면서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MBC 정상화 문건' 내용을 바탕으로 김미화·김제동 씨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을 방송에서 하차시키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해놓은 기자·PD를 포함한 언론인들을 전출시키거나 업무에서 배제한 의혹을 받는다.

실제 당시 MBC 간판 시사프로인 PD수첩 등이 폐지되고, 관련 프로 기자나 PD 등이 석연찮은 이유로 해고되는 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2012년 방송3사 파업에 참여했던 언론인과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세트장이나 스케이트장 관리, 관악산 송신소 등으로 전보조치 되기도 했다.

특히 파업 참여 기자들 다수로부터 속칭 ‘신천교육대’로 불린 서울 신천역 근처 MBC아카데미에 무보직 상태로 파업 언론인들이 보내지면서 교육만 받는 등 김 전 사장의 인사권 남용 논란도 컸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행한 일들이 조직적인 노조 무력화에 있었다고 보고 ‘부당 노동행위’로 판단했다.

검찰은 국정원 정보관이 대부분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現 MBC C&I 사장)를 통해 'MBC 정상화 문건'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이사장 역시 국정원의 'MBC 정상화 전략'을 받은 것으로 보고 MBC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6일 오전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김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사장은 검찰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MBC는 장악할 수도, 장악될 수도 없는 회사"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동주 기자  desk@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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