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상납' 이병기 전 국정원장 체포…남재준·이병호도 영장 검토

국정원 특활비 약40억 전달...'청와대 요구로 상납' 사실상 인정 이동주 기자l입력2017.1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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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과 연관된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3시께 조사 과정 등 제반 사정을 모두 고려해 이 전 원장을 긴급체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체포 시한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원장이 체포돼 신병이 확보된 상태에서 최장 48시간 안에 조사를 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13일 오전부터 이 전 원장을 국정원장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경위와 관련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남재준 전 국정원장 시절에 월 5천만 원대를 상납해온 액수가 이 전 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월 1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특활비 총 40여억 원을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로 전달되면서 국고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남재준·이병호 전 원장은 청와대 측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며 특활비 상납 경위를 관행으로 여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전 원장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원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에 지원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청와대에 특활비 상납한 의혹에 대해 사실상 인정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검찰은 14일 추가 조사를 한 뒤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 역시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이동주 기자  desk@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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