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 무너져가는 대학언론의 위기

이신영 기자l입력201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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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와 80년대 대학언론사들은 민주항쟁의 선두주자로 빛을 발휘했다. 전경이 분노한 학생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날렸을 때도 대학언론사들은 그 전선을 지켰다. 90년의 대학언론사들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던 청년들이 미리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인재양성소 역할을 했다. 최정예 학생들이 최고의 헌신을 겸비해야만 학교 언론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언론사들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점점 학보사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줄고 학교 측에서도 보다 이익이 되는 분야에 재원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대학언론사들이 한때 행사했던 영향력, 목소리, 그리고 영광이 어느 순간부터 그림자로 죽어갔다. 이제는 기성 언론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대학언론사들의 위상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대학언론사의 몰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전혀 표상적인 것들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 혹은 적응하지 못한 근거가 되는 것들이다. 시대에 따라 변한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여기에 학교당국과 학생들 사이에 늘 존재 해 온 밀당이 이제는 학교 측으로 조금씩 기울이고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하지만 그보다 대학언론사들이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는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증언이다.


대학언론의 몰락

“대학 언론의 위기라는 표현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특히 신문매체의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 지 수년이 지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해가는 기성 일간지에 비해 대학언론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가 절실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성언론의 평가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기계적으로 매번 신문을 발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학생 기자단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신문은 최근까지도 한 주 한 주 신문을 만든다는 사실에만 집중해 독자들의 필요를 외면한 채 오히려 담을 쌓는 실수를 범해왔다 생각합니다. 결국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일부 기성 언론에서 표현하는 대로 학우들의 정치적 무관심이나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세태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보사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유오상씨의 전언이다. 월드얀뉴스가 선정한 몇 개의 대학들의 편집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중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주제가 공감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유씨의 위와 같은 대답은 현재 대학언론 현실의 일부를 잘 반영하는 듯 보인다.

비단 대학 언론사만의 위기뿐 아니라 종이매체로서 신문매체가 가지고 있는 위기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회자 되어왔던 이야기다. 대학신문사라서가 아니라 사실 인터넷매체의 폭발적인 주류 매체로서의 자리매김 이후 신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주요 신문사들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매체 조성자로서의 권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주요 신문사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쉽게 전달받고 있는 것이지 완전히 신문을 버린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게 여전히 신문의 영향력이 막강한 가운데 왜 대학언론만이 유독 더 위기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있을까?

일반 매체와 달리 대학언론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인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월드얀뉴스가 실시한 대학 신문사들의 편집장들의 인터뷰를 살펴 본 결과 사실 대학언론사의 위기는 재원이나 인력의 부족보다도 대학언론에 대한 대학생들의 수요의 감퇴에 보다 심각성이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흔히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동반하는 스펙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밖에 없는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점을 지적함으로써 대학언론사들의 위기를 진단 내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주요 대학 언론사들의 담당자들을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이신영 기자  gabriel@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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