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장 김선주교수

국제부 손민지 기자l입력201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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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새로운 분야 발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장에 올해 8월 취임한 김선주(Kim Sun Joo) 교수는 미국에서의 한국학 연구 수준을 질적으로 한단계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미국 인문•사회과학 연구의 메카인 하버드대학에서 한국학의 기반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하버드대학교 김선주 한국학 연구소장
(사진: 하버드대학교)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Korea Institute)는 미국은 물론 서구권에 설립된 최초의 한국학만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1981년 설립됐다.

하지만 일본학이나 중국학 연구소와 달리 재정구조가 취약한 점이 한국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쉽다며 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 문제의 해결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김 소장은 특히 미국내 한국학 연구를 주도하는 이른바 '제임스 팔레 사단'의 일원이다. 제임스 팔레(1934∼2006) 교수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57년부터 1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것을 계기로 평생 한국학에 몰입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시카고대)를 발탁해 한동안 동료로 같은 대학에서 활동했으며, 하버드대학 에커트, 김선주 교수, UCLA의 존 던컨, 인디애나대학의 마이클 로빈스,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의 박정신(현 숭실대), 캐나다 UBC의 돈 베이커, 스탠퍼드 대학의 신기욱, 워싱턴주립대학의 클락 소렌슨과 남화숙 교수 등이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김 소장은 "팔레 교수께서 성격이 좀 괴팍한 것으로 소문이 났지만 한국에서 와서, 애 둘을 키우는 주부학생인 저에게는 정말 잘해주셨다"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러 오는 많은 한국학생들이 영어를 못해 주눅들어 할 때마다 팔레 교수님은 용기를 볻돋아 주셨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한국학 연구의 권위자로 통하는 에드워드 와그너 교수(1924∼2001)가 은퇴하던 1993년까지 초대소장을 맡았고, 2대 소장은 카터 에커트 교수(1993∼2004년), 3대 소장은 데이비드 멕켄 교수(2004∼2011.7)가 맡았다. 김 소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장을 맡게 됐다. 그만큼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느낄 수 밖에 없다.

김 소장은 "하버드 대학 내의 다른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한국학 연구와 교육 강화를 위해 힘쓸 생각"이라면서 "기존의 한국학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도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정치학이나 사회학에 한국학 교수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과 접촉 중이고, 아직 한국학 분야로 소개되지 않은 곳의 발전에도 눈을 돌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봄학기부터는 하버드 대학에서 처음으로 한국미술사(Korean Art History) 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영화 관련 수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하버드 대학 당국에서 최근 예술 분야와 학부학생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있는데 한국의 이화여대 등과 협조해 다년간 주도해온 여름학기 프로그램과 인턴활동 등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교수가 그동안 세 명이었지만 박사학위 프로그램에는 항상 15명 이상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있고, 졸업생들은 현재 세계 여러 대학에 자리잡고 연구와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는 대학 당국으로부터 직접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조달한 예산으로 모든 임직원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예산은 여러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이며,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기금지원재단에서 들어오는 지원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

국제부 손민지 기자  mjson@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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