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족쇄

이신영 기자l입력201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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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쇼설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은 커뮤니케이션의 면모를 완전히 바꿔 놨다.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연속선상에 있어 국경과 시차는 의미를 잃었다. SNS 사용자들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차원에서 발전했다. SNS는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 행동양식, 심지어 인간관계 접근방식 마저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SNS는 사용자들에게 거의 절대적인 자유를 하사했다.

SNS는 또한 사생활을 묵살 시키면서 20세기의 종말을 알렸다. SNS 사용자들이 SNS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사생활을 수백만의 SNS사용자들에게 노출 시키고 있다.

개인정보, 사진, 생각 등을 올림으로써 SNS 사용자들은 불특정 다수와 해커들에게 정리된 개인신상정보에다 심리분석틀 마저 마련한 셈이다. SNS 사용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이 잦아졌다. 더구나 스마트폰이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혁신을 불러 일으키면서 다른 유저들과 접촉하게 되는 것은 그 어느 때 보다 간단해졌다.

SNS가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가면서 오히려 SNS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양대학교 3학년 송준영 군은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2005년도 싸이월드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열렬하게 했었지만, 자신의 사생활이 없어졌다는 것을 느낀 순간부터 끊었다고 한다.

그는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SNS에 접속할 수 있는 길이 훨씬 편해졌고 나도 모르게 거의 30분 단위로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에 접속하고 있더라. 중독성이 너무 강했다”면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수시로 데이트 사진을 업로드 하는데 그런 것 때문에 여자친구가 많이 화가 났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여자친구가 폭발했는데 자기가 트루먼 쇼 엑스트라냐고 소리지르더라”고 전했다.

SNS는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감시 수단으로도 사용 된다. 박세진(가명) 씨는 최근 자신의 SNS 홈페이지에서 다른 남자 친구들과 접촉한다는 이유로 “끊임 없이 징징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는 “가끔 남자 친구들 게시 글에 댓글을 달거나 코멘트를 하는 편인데 매번 이럴 때 마다 전 남자친구가 화냈었다”며 “전 남자친구 만날 때 마음대로 글도 못 올렸다”고 말했다. 지금도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활동을 감시할 것 같아서 자유롭게 활동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두 가지 경우에는 SNS의 자유는 금방 악몽으로 변모할 수 있다. SNS는 사용자들에게 상호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신세계를 보여줬지만 사생활의 신성함을 앗아간 장본인이다. 어떤 경우 SNS에 올라간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직장과 가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몇 개월 전 어떤 중년 여교사가 10대인 자신의 제자와 성관계를 맺었고 그 사건이 매스컴에 크게 부각 되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아래 피의자의 신상은 공개 되지 않았다. 아이러니 한 것은 사건이 터지고 24시간 채 못 되어서 SNS 사용자들은 여교사의 모든 정보를 밝혀내고 온라인상에 퍼트렸다.

이 여교사의 경우는 특이하지도 독립적이지도 않다. 수많은 블로거, 컬럼니스트,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 한다는 이유로 SNS 홈페이지에 “테러”를 맞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으로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그 자리에서 올림으로써 SNS 사용자들에게 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증오에 의한 범죄(hate crime)의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SNS는 우리에게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수많은 가능성과 자유를 담고 있는 듯 하지만 반대로 악몽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잃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신영 기자  gabriel@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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