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당국, 이대로 포기 하는가?

Editorial Dept.l입력201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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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 청소년의 죽음은 언제나 슬픈 일이지만 수년 간의 괴로움 끝에 스스로 목숨 끊는 것은 참으로 비극적이다. 어떤 부모가 자기 손으로 죽음을 택한 자녀를 묻어야 하겠는가? 그리고 어떤 부모가 그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가? 사회는 학교에게서 그 답을 찾는다. 학교들은 왜 이 모든 것을 막지 못했는가?

최근 자살 사건들은 과연 학교 당국은 아예 포기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학교 안에서는 학우들 사이에서의 학원 폭력이 만연하지만 교사들은 어쩐 일인지 인지를 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학급에서는 ‘집단따돌림(왕따)’ 타깃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른, 더디거나 약하거나 작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원 폭력은 ‘그늘에 숨겨진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벌건 대낮에 학교 당국을 우롱 하듯 활짝 웃는다.

한국어의 ‘선생님’이라는 말은 ‘인도자’의 개념에 가깝다. 종이 울렸다고 교사의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니다. 학생의 모든 생활, 교육, 성장 등의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안전한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교실 안에서 폭력이 발생하는데 교사들이 그것을 외면할 수 있을까. 교육 당국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모욕감과 부끄러움, 그리고 분노를 느껴야만 한다.

교육 당국은 많은 자원을 투자해 학교 보안에 힘을 써왔고 학생 인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는 것을 언론에 비춰왔다. 겉으로 봤을 때, 학교와 교육의 발전을 위해 크게 힘 쓰는 듯 보였지만 학생들의 목숨을 근거로 근본적으로 해결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히려 이런 새로운 움직임은 마치 고장이 난 경보장치를 설치한 것처럼 허구적인 안전감만 형성했지막상 위기가 터졌을 때 그 허상은 깨져버린 것이다.

교사는 직업이 아닌 사명이다. 학생들의 안전과 인권은 교사들의 직접적인 책임이며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지켜야 할 고귀한 가치들이다. 사실 학생 자살로 인한 논란이 생긴 것은 처음이 아니다. 마치 수레바퀴처럼 몇 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문제이다. 학원 폭력은 학생들을 오랫동안 위협해온 문제이며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교사들을 위한 새로운 자격조건이 필요할 시기다. 학력과 교습능력 보다 학원 폭력에 대한 전문적 이해, 상담능력, 학생관리 등과 같은 우선순위가 먼저 측정 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교사들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못 본 척 한다. 언론에서는 교사들이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모르는 것처럼 비추지만 사실 교사들이 모를 일은 없다.

교사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을 구제하는 방법을 모른다. 이것은 우리 현실의 슬픈 자화상(自畫像)이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첫 단계로 교사들을 재훈련 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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