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뛰어넘는 '인형들의 이야기'

김재희 기자l입력201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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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렸을 적에’

고양 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는 부모에게는 향수를, 어린 자녀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50~60년대 이야기가 인형들을 통해서 다시 조망되고 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과거로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이들에게는 텔레비에서나 보았을 법한 장면들이 전시장 가득 펼쳐져있다.

   

난로에 도시락을 얹혀놓고 손을 호호불며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초가집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기 위해 형의 등에 엎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꼬마아이. 꽁꽁 언 논바닥에서 눈썰메를 타며 신나는 아이들. 양동이로 물을 나르던 모습들이 정겹게 표현되어 있다.

방은 좁은데 식구가 많았던 예전, 아이들은 방 한쪽에 모여 소곤거리고 한쪽에서는 재봉틀로 일감을 마무리하던 풍경. 차한잔 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만나던 역전 다방, 수레를 세워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레꾼의 모습, 인형들을 보다보면 어릴 적 추억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대화동에 살고 있다는 김순옥씨(78세)는 “복지관이나 어린이 집에서 구연동화도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사람들에게 해설해주면서 특별한 기쁨을 느낀다.”며 “조금 큰 애들은 알아듣고 이해를 하는 반면 어린애들은 그 생활은 잘 모르지만 신기하게 쳐다본다.”고 한다.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일부러 온 사람들도 있고,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엄마들도 있다. 할머니들은 해설이 따로 필요없이 직접 살았던 삶을 자녀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엄마 어렸을 적에’ 인형전은 허승은, 허현선 부부가 10여년에 걸쳐 만들 중에 든 작품 중에 주로 겨울을 테마로 한 작품들 46점이 전시되었다. 특히 교과서에 실렸던 몇몇 작품들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다보면 서로를 이어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실감나게 하는 옷차림과 익살스런 표정들은 모두 한땀 한땀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작품과 함께 전시되고 있는 시들은 작품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상상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치 인형들이 살아있어 이야기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웃음이 있고 따뜻했던 시절,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되게 하는 인형전이다.

전시장을 나서면 나만의 계란 꾸러미 만들기와 야외놀이터에서 딱지치기, 요강에 고무신 넣기 등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12월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2월22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가 6000원이다.



김재희 기자  jhkim@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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